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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여전히,당신의 아내로...| 스크랩 0회
작성자 : 관리자(gjfc)
등록일 :
조   회 : 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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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린 두 아이의 아빠... 수...

왜 그런지 잘은 몰라도 ,언젠가부터 당신 이름을 내마음에서 꺼낼쯤이면 버릇처럼 눈물이 난다..

당신 아내라는 이름표를 달고 함께 길을걸어오는 동안, 사실, 화려하고 좋은때보다 낮은자리 힘든때가 더 많은 탓이기도 하겠지만,문득 올려다본 당신 얼굴에서 세월 그놈의 세월이 나를 눈물짓게 만들었는지도 모르지..당신은 기억할까?...몇해전쯤 정말 너무너무도 힘든날,산너머 산이란말 새삼 뼈저리게 느끼며미친듯이 울어본날.. "차라리 빨리 늙었음 좋겠다,,한숨자고일어나면 흰머리곱게서린 할머니가 되어있어도 정말 후회 안할테니 이렇게 힘들지 않을수있다면... 남들이 그러더라..다 시간이 약이고 세월가면 편안한 날 온다고..그날부터 맘으로는 골백번도 더 되뇌였나보다..세월아 빨리가라 어서가서 그냥 우리를 남들이 세월흐르면 있다고하는 편한거기에 좀 데려다주라..남은 세월 다 줄테니.. 진짜,정말 힘이 들거든...나의 눈물투성이로 읊조리는 말을 듣던 당신,결국,미안함에 고개를 떨구었지...

새삼 또 눈물이 나네...

둥근 공 처럼 우리네 인생도 둥근것만 닮았음 좋겠는데 왜그렇게 늘 차이고 나뒹구는 모양새만 닮은건지...여전히, 늘, 아직도, 뛰고싶다던 당신 말에서, 남자니까 차마 울지못했을 그런마음이 왜 그땐 보이지 않았는지...이제서야 정말 시간지나 세월흐르니까,당신얼굴에 마흔 흐른강이 남겨놓은, 굽이친 주름이, 나보다 수천번도 더 울었을 당신마음같아 이젠 차마 바라보기조차 힘이들지..

내가 그렇게 바래오던 흘러버린 세월이란 놈은 힘든것도 아픈것도 다 가져가지않고 못나빠진 내마음

보란듯이 어느새 나이든 내사람만 달랑 남겨두었는데,그런 미운 세월을 왜자꾸 오라고 제발 빨리 오라고 손짓한건지,..그때의 내가 어리석어 눈물나고, 당신, 그래..어느날 훌쩍,오래토록뛰고싶다던 그바램은 온데간데없고 노장 이란 허울좋은 이유로 세상밖으로 나와, 사람에 치이고 세상에 치여서 상처투성이인 그런당신에게 다독이고 헤아려주고 보듬어주기는 커녕 되려 만신창이가 되도록 내버려둔것 같아 정말정말 미안해서 또 눈물나고...한번시련으로 남은것이 아무것도 없는 잊혀져간 축구선수로, 자랑스런 아빠일때 당신곁에 와 주지 않음을 미안해하던 어린 아들놈 태어나던날, 축구의 축 자도 모를 그녀석을 안고서 처음집에 들어서며 메여오는 목소리로 "아들,아들..니는 꼭.. 월드컵 가자...?..아빠처럼 말고 오래오래 공 차라...꼭...".... 그래, 그맘을 알고 태어난걸까?..보기좋게도 상오는 축구밖에 모르는 당신의 속이지 못하는 피를 가졌고 정작 내가 해준거라곤 축구를 너무도 좋아해서 당신맘에 쏙드는 그런 아들 선물해준거 그뿐인것같다...맨유를 알고 바르셀로나를 알고 좋아하는축구선수가 누구냐 물을낯이면 "호나우딩요 좋아한다.." 왜..? " 왜나고? 축구 잘하니까 좋아하지...공 막 뺏들고..아빠 니 힘드니까 이제나와라 내가 8번딱 붙이고 공 막~뺏어오고 애?국기도 달고,비행기타고..내 갔다오게..나와봐라"..벽에걸린사진을 보고        

1도 모르는 아들놈이 8을 젤먼저 알게되고..그래 벌써..4년이란 세월이 흘렀네...

얼마전 처음으로 경주에서의 홈경기가 있던날,마음내어 시민운동장 한켠에 자리하고도 앞을 못본 이유는 세월이 그려놓았을 당신이 거기 있는게 가슴 아팠다.., 거친 나락에 떨어지고 또 일어서서 그래도 다시뛰는 당신을 보며,내 마음 도려내고 잇을때 뒤켠 어디선가 불러주는 "정 ~정 ~수"라는 응원을 들으며

서러움담긴 당신아내로서의 눈물은 마지막이라 마음먹었지..그래 당신 말처럼 울지말자~그렇게..

마흔이란 나이테를 두르고도 경기장에 그렇게 다시 설 수 있는것도 남이 정작 갖지못한 한가지임에

또다른 희망으로 이름표를 달아본다...힘들었을 게임을 마치고 락커룸으로 들어가는 당신을 남겨두고 두아이의 손을 꼬옥잡고 홀로 돌아서 오면서 

울산의 현대맨 일때의 화려한 8번은 아니였지만 세월의 때가 한껏서린 묵은숫자 20번의 내사람을 앞에 두고, 지난날 서러운것 힘든것 너무 아팠던 기억은 이곳 시민운동장 아래 다 내려놓고 가기로...

비록 젊은날 힘차고 날쌘 비상은 아니지만, 한물간 축구선수 정정수라는 그 이름마저 감히 사랑하며

경주의 또다른 레전드로 내 마음의 유일한 레전드로 오늘처럼 꼭 그렇게 오랫토록 서 있어주길....

당신, 정말 많이 사랑합니다..다시 태어나도, 설령 이름없는 무명의 축구선수라해도

나는 여전히, 꼭, 당신의 아내로 태어날수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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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민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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